2011년 3월 26일 토요일

허리에 매어둔 마른 양식들을

허리에 매어둔 마른 양식들을 꺼내어 살짝 불에 데우고 우물우물 씹어 먹었다.  북리굴인은 천천 히 품에서 '만상열백심화체결'을 꺼내어 한 장씩 펼쳐 보았다. 그 심해하고 무궁무진한 뜻이 담긴 한 글자 한 글자들. 불빛이 어두워 흐릿했지만, 안광을 높히니 그 글자의 오묘함에 눈시울이 적셔질 것같았다.   '얼마나 시간이 걸리지 모르나, 필경 이것을 십이성 깨우치고 말리라...' 마른 장작에 붙은 불이 꺼지고 초승달이 고고히 하늘을 밝히며 밤은 더욱 깊어갔다. 검은 먹구름이 별빛을 가 로막아 더없이 침